러시아의 유아교육
극동에서 동부 유럽에 걸쳐 있는 나라. 12세기 모스크바공국에 기원을 두며 1917년 러시아혁명이 일어날 때까지 대제국을 이루다 1924년 러시아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으로 거듭났다. 1990년 고르바초프의 냉전종식 정책으로 각 공화국들에 민족주의 분규가 일어나면서 1991년 12월 31일 소련이 해체, 독립국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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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유아교육 배경
러시아는 아동을 무엇보다도 중요시한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렇게 아동에 관심을 갖진 못 했다. 러시아 혁명이전에는 유아교육 대한 관심이 매우 저조했다. 러시아 혁명 직전인 1913년에 도시에 상설 탁아소 27개고, 유아 수 550명과 상설 유치원 150개소, 수용 원아 수 4000명에 지나지 않았다. 그 외 농촌에 343개의 계절 탁아소가 있었고, 수용 가능한 유아 수는 10700명 정도였다.
이후 20세기 초 레닌이 이끄는 볼셰비키파가 임시정부를 전복시키고 프롤레타리아 혁명에 성공하여,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서면서 80%가 넘는 취업모의 노동력 확보, 체제 유지 그리고 유아들의 교육을 위해 취학 전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레닌은 16세미만의 모든 아동들이 의무적이고 무상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하였으며 크루프스카야(레닌의 아내)는 어린이를 더 이상 ‘살아있는 사유물’로 보지 않고 미래를 개척할 주체적 인간으로 보며 따라서 어린이는 유치원에서 ‘사회적’으로 육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회주의 유아교육 사상을 구상․전개함으로써 매우 일찍부터 조직적 체계적인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러시아 유아교육의 정책적 변천과정
- 제1기(1918~1925): 정치적 교화교육을 강조한 시기로, 유아교육의 시작이 정치적 목적으로 출발했음을 알 수 있다.
- 제2기(1925~1931): 기술교육을 강조한 시기로, 노동현장에 보육원과 유치원을 병설하여 어머니의 노동을 용이하게 하면서 유아에게 생산현장을 참관시켜 성인들의 노동과정에 참여하는 현장교육을 강화하려고 하였다.
- 제3기(1931~1936): 교육학적 정립시기로, 공산주의 이론과 그들의 혁명적 조건, 그리고 발달심리이론을 토대로 그들 나름대로 교육학 이론을 정립하였다. 그 이론은 환경결정론적 교육이론이며, 대표적 학자는 마카렌코(A.S. Makarenko)로 각종 심리검사들이 제작․활용되었다.
- 제4기(1936~1943): 당중앙위원회에서 시도한 교육학 실험을 비판하고, 놀이와 음악․담화 등을 강조하여 교육에 내용에 큰 변혁이 있었던 시기이다.
- 제5기(1943~1956): 교육과학원을 설립하여 모든 교육계획과 정책수립, 교유과정개별, 교수지침 및 교과서 제작 등의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였다.
- 제6기(1956~구소련 체제 붕괴 이전): 제20차 당대회에서 유아교육의 확충과 그 내실을 강화할 것을 의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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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유아교육 체제와 현황
현재 러시아 교육의 취학 전 교육시설은 두 가지로 나뉜다. 가장 기본적인 단계는 야슬리(Yasli: 유아원 또는 탁아원)이다. 여기는 집에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는 가정인 경우에 아이를 맡기는 곳으로 주로 6개월에서 3살까지의 아이만 맡길 수 있다. 그리고 사드(Sad; 유치원)에서는 3세에서 7세까지 유아를 맡고 글자와 숫자를 가르치기 시작한다. 이는 각각 보건부와 교육부의 관할 아래 있었다. 따라서 3세 아이를 경계로 하여 ‘유아교육’과 ‘보육‘이 구별되어 있었다. 이후 1959년 교육 대개혁에 의해 앞으로는 단일한 취학 전 교육 시설로서 ’보육 유치원‘을 설치하게 함으로서 단일한 취학 전 교육시설이 탄생하게 되었다.
유아원은 보건부가 관할하고, 만 6개월에서 3세 아동을 위한 시설이며, 15~20명의 아동을 교사와 보조교사가 담당한다. 지적인 자극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은 없고, 놀이와 휴식 위주로 이루어지며, 형식적 의미의 교육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되는 곳도 있다. 유치원은 3~6세 아동을 위한 시설이며, 형식적 교육이 시작된다. 대부분 1주일에 6일간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특수유치원은 병약한 아동을 위한 시설이며, 시 외곽지대에서 영양과 신체적인 훈련에 중점을 둔다. 학교 유치원은 유아기와 아동기의 아동을 위한 교육을 하는 것으로서, 인구가 아주 적은 농촌지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학교교육 시간을 연장하여 운영함으로써 보육의 기능을 하는 것이다.
1970년대에는 도시 아이들은 절반가량, 농촌아이들의 10%가 유치원교육을 받았다. 유치원이나 탁아소 비용이 매우 저렴하거나 무료이기 때문에 취학 전 아동들은 대부분 이들 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다만 농촌에서는 시설부족과 거리문제로 유치원 교육혜택이 낮다. 1991년 소연방의 해체로 러시아의 무료체제의 탁아교육은 거의 붕괴하고 대신, 사립 탁아소의 비중이 높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국립 탁아소도 예전처럼 무료가 아니라 일정한 탁아비를 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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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유아교육 내용
개정(취학 전 교육요강)에 의하면 구소련의 취학 전 교육기관에서는 아동들의 개인적인 특성과 연령을 고려하여 구체적인 교육내용과 일과계획을 정하도록 되어 있다. 러시아의 취학 전 교육시설에서는 놀이와 과업, 노동 및 일상생활의 조직화 등을 통하여 아동들의 자주적이고 적극적인 참가를 강조하고 있다.
- 제1유아기(0~1세아)
생후 1년째 아동의 교육은 다른 연령의 교육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과업으로서의 놀이를 통해 운동과 사물을 다루는 동작 그리고 음성을 모방하고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동의 건강과 적절한 신체적 발달 및 심리적 발달을 보존하고 강화하고자 한다.
생후 처음 1개월부터 아기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요람에 상체를 구부리고 아기를 보고 미소 지으며 노래를 불러주거나 소집단의 아기들에게 장난감을 보여주면서 노래를 불러준다.
- 제2유아기(1~2세아)
일상생활 속에서 산보, 놀이, 과업을 통하여 규율 있는 행동양식과 예의범절과 위생적인 습관을 기른다. 외부 세계에 대한 지식을 확대하고 언어를 발달시킨다. 아동들에게 계통적인 놀이와 과업을 실시한다. 건강, 정서적 안정, 적극적이고 평범한 성향을 증진시키고 기본적인 운동능력을 발달시키고자 한다.
생후 1년 6개월이 되면 놀잇감을 의미 있는 방법으로 가지고 놀 수 있도록 한다. 점차 대용 놀잇감을 실제 물건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된다. 2세 정도가 되면 적절한 몸동작과 함께 노래를 불러주기도 한다. 일주일에 두세 번 음악활동을 주기적으로 진행한다.
- 연소 전기(2~3세아)
감각적, 행동적인 교수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 즉, 교사는 언어에 의한 지시나 동작을 보여주고 지식, 실천적인 과제를 부여하여 필요한 지식을 제공하고 바람직한 결과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을 가르쳐준다. 교육중심으로 신체적, 정서적 요구를 소중히 여기며 유아로 하여금 주변 생활에까지 관심을 갖도록 하고, 협동심을 증진시키며, 집단의식을 높이고, 간단한 습관이나 독립심을 익히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 나이의 유아를 위해서는 하나의 시간표가 정해져 있다. 그리고 각 활동은 소집단별로 나뉘어 행해진다. 식사 전에 손 씻기, 깨끗이 먹기, 오른손 사용하기 등의 행동을 기대하며, 3세 말이 되면 숟가락을 바르게 쥐고 깨끗이 닦아 치우도록 격려한다. 또한 매일의 활동들이 언어발달을 위한 매개체로 사용된다. “안녕”, “잘가”라는 인사를 할 수 있어야 하고, 소리 지르지 않고 조용하게 안정된 상태로 자신의 요구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 연소 후기(3~4세아)
과업을 통해 함께 학습하는 태도를 형성한다. 함께 이야기하고 설명과 음악을 듣고 함께 그림을 그리고 슬라이드를 보거나 놀이를 한다. 서로 방해하지 않고 점토공작이나 그림그리기를 하고 다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유아의 계속적인 신체 발달 및 유아들 간의 함께 어울리는 능력이 포함된다.
또한, 유아가 자기보다 나이 많은 사람을 존경하고, 규칙을 지키고, 거짓 없이 이야기하고, 주변 환경에 대해 잘 알고, 그것에 대해 적절한 태도를 취하도록 가르친다. 음악, 시, 그림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며, 손으로 무엇인가 만드는 방법을 알게 한다.
- 중간 반(4~5세아)
과업을 통하여 집중력, 교사의 지시에 귀를 기울이고 이에 따라 행동하는 습관을 기른다. 절도 있고 규율 바른 행동을 익힌다. 유아의 건강과 신체발달의 계속적인 유지와 강화가 목표이다.
이야기하기, 단어 발음하기, 정확한 소리내기의 훈련이 필요하고, 유아가 책과 사람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도록 한다. 진실의 소중함과 나이 많은 사람에 대한 존경심도 가르칠 필요가 있다.
- 연장 반(5~6세아)
아동들에게 새로운 지식을 제공하여 제 기능을 발달시킴과 함께 언어적인 지시나 본보기에 따라 학습활동을 하는 능력을 육성하고 지각, 기억, 사고, 지식욕을 발달시킨다. 자기의 활동을 평가할 수 있는 능력,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는 습관, 물건을 아껴 쓰는 습관, 시작한 일을 마치는 습관을 육성한다.
- 취학준비반(6~7세아)
아동들의 학습활동을 조직한다. 교사가 말하는 것을 주의하여 듣는다. 동료들의 말 가운데 잘못된 것을 고친다. 교사가 지시한 대로 하는 습관을 기른다. 교사가 제시한 지적인 과제를 자주적으로 수행한다. 자기 활동의 결과를 바르게 평가한다.
또한, 환경과 자연에 대한 유아들의 개념을 넓혀주고 그들의 호기심, 관찰, 사고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모국어 훈련, 즐겁게 일하기, 연장자에 대한 존경심, 모국 러시아에 대한 애국심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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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방법
초기에는 2~3세까지 계속되었던 각종 활동을 반복하면서 새로운 활동과 학습을 추가해가는 방법을 사용하여 성숙의 정도와 학습의 정도에 따라 다소 어려운 단계의 학습으로 유도하도록 강조하고 있다. 유치원의 상급 학년이라 할 수 있는 5~6세 아동들에게는 정규의 학습시간을 계획하여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의 학습을 시작하게 되며, 정규의 초등교육을 위한 준비학습을 하게 된다.
이렇게 이 시기의 교육은 기초학습 능력을 육성함과 동시에 환경과 생활실태, 노동, 공동노력 등에 대한 인식수준을 높이고 공동 책임의식을 함양하는 학습에 강조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도덕에 관한 학습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서는 부모와 보모, 교원 등에 순종하고 연장자를 존경하게 하며, 타인을 위한 희생과 봉사정신, 공동책임의식, 노동 애호, 지역사회와 국가의 전통에 대한 긍지 등을 갖게 하고 있다.
┃교사양성 과정
구소련의 160만 유치원 교사 중 78.9%가 고등교육(higher secondary education or special education)을 받았다. Special secondary education 교육을 받은 유치원 교사들은 313개의 직업훈련 중 하나에서 훈련을 받았다. 이러한 교사들은 해부학, 심리학, 아동문학, 언어, 교수방법, 신체 훈련, 노래 부르기, 음악, 체조, 일반 교수법 등을 배우고 유치원 교육부에 있는 101개의 교사 훈련시설을 통하여 더 이상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졸업자들은 일반적으로 직업학교에서 유치원 원장, 원감, 교사로 근무한다. 최근에는 신체교육, 그림, 외국어교육, 심리학 분야에서 전문가 훈련 프로그램이 발달하고 있다. 이러한 전문가들은 교사와 부모에게 상담자로서 행동할 뿐 아니라 아동과 더불어 일한다.
새로운 교육과정은 첫해에는 모든 일반 교육 프로그램(예를 들면, 해부학, 생리학, 심리학, 교육학, 신체 교육, 이론, 언어 교수방법)을 교육한다. 두 번째 해에는 학생들이 유아들과 직접 상호작용하기 위한 교수방법을 배운다.
┃지원체계 및 취원 현황
구소련의 공공 유치원과 탁아소는 혁명 이전 시대에 빈민복지정책으로 설립되었다. 1914년에 150개의 빈민유치원과 탁아소에서 4,000명의 아동을 수용하였다. 1917년 이후에 여성에게 남성과 똑같은 재산적 권리와 부모로서의 권리를 부여하려는 사회의 움직임으로 여성들의 직업선택이 자유로워졌다. 그 결과 여성에게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기 위하여 아동 탁아체계가 필요하게 되었다.
1984년 각료회의의 결의에 따라서 유치원 체제가 취학 전 학교 아동과 학력아동 둘 다를 교육하기 위하여 설립되었다. 학교 유치원들은 주로 인구가 많지 않은 시골지역에 위치한다. 모든 취학 전 학교는 특수 가구, 전기장치, 스포츠 장비, 악기 등을 갖춘다.
취학 전 학교는 주당 5, 6, 7일을 운영할 수 있는데 아동들은 하루나 이틀만 집에 있고 종일반 시설에 보내게 된다. 유치원을 주정부에서 재정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부모는 일반적으로 비용의 20%만 부담한다.
1990년부터는 가정, 모권, 아동을 더욱 지원하기 위한 결의안을 통해 가정에서 출생부터 18개월까지의 아동을 양육하기 위하여 엄마에게 최소한의 봉급에 상당하는 주 지원금을 보장하였다. 또 14세 이하의 아이가 있는 여성은 작업일이나 작업 주를 감면해주는 것이 인정된다. 엄마에 대한 또 다른 조항은 추가적인 휴가시간, 상대적으로 좋은 노동조건, 초과근무, 휴일근무, 야간근무의 감축, 일과 관련된 출장 제한 등이다. 일하는 임신 여성은 건강하고 안전할 것이 의무 조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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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유아교육사상가 크루프스카야
크루프스카야은 모든 어린이의 인격을 ‘전면적’으로 발달시켜서 사회주의적 인격을 육성하기 위해서, 유아교육부터 이후의 각급 학교교육에 이르기까지 잘 계획된 일관된 과정을 거치게 할 것을 주장하였다. 그것은 먼저, 학교교육 전체의 과제와 관련해서 전면적․통합적인 인격형성이라는 점을 기본으로 하고, 그 위에 각각 연령적 특성을 배려하고 강조하도록 하고 있다. 그것은 어린이를 전체적으로 파악, 지도한다는 주장이고, 유아 개인의 독특한 활동을 전인적이고 개성적인 발달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인 것이다. 이는 결국 현재의 러시아 일반교육 및 유치원교육 실천의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 다른 사회주의 국가의 유치원 교육에도 하나의 전형으로써 아직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1) 인격의 전면적 발달
사회주의 학교의 과제는 모든 어린이를 전인적으로 발달한 인격으로 형성하여 미래의 주체적인 주권자를 육성하는 것이다. 크루프스카야에 따르면, 전면적으로 발달한 인격이란 이론과 실천, 생산과 관리, 정신노동이나 육체노동에 다 같이 유능하게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춘 ‘전인적’인간을 말한다. 이것을 다시 말하면, 첫째는 노동력에 대해서 이론적으로나 실천적으로 다 같이 잘 준비되어 있어야 하며, 둘째는 개인적 활동 능력만이 아니라 공동체 활동을 조직하고 참여하는 사회적 능력(자치능력)을 갖춘 인간을 말한다. 이와 같은 전인적 인격의 형성이 사회주의 건설을 위한 미래의 ‘주체적’ 인간을 육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학교교육의 과제는 초중등학교는 물론 취학전교육을 통해서 추구해야만 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녀는 이와 같이 노동과 통합된 교육, 생활과 통합된 교육으로서 ‘종하기술교육’을 주창했다. 그래서 유아교육에 있어서도 놀이와 노동의 지적 교육을 통합적인 실천과제로써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한 것이다.
2) 집단정신의 육성
크루프스카야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전 생애를 통해서 작용하게 된다고 보고, 어린이는 태어난 직후부터 ‘집단적으로’교육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보았다. 그리고 이점에서 취학 전 시기가 가장 중요한 사회정신 교육의 기초가 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녀에게 있어서, 사회주의적 유아교육에서는 첫째로 모든 어린이에게 평등하게, 또 의무적으로 유치원교육을 받게 할 것, 둘째로 그곳에서 집단적으로 교육해야 하 것을 원칙으로 했다. 그녀는 인간이 가진 ‘사회적 본능’을 유아기 때 제대로 발달시켜야 한다고 보고, 그 수단으로서 집단교육을 중시 한 것이다 ‘사회적 본능’이란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받는다는 가장 자연스러운 인간의 욕구이고 또 장차 만인이 평등하게 복지를 누리며 살아가는 인간의 본성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녀는 유아교육에서 이 ‘사회적 본능’의 발달을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한 유아교육의 내용의 구성요소라고 생각했다. 같은 또래 집단 속에서 놀이, 생활, 노동, 학습을 통합적으로 경험하게 하고, 이를 통하여 자신의 기쁨이나 슬픔을 타인과 나눌 수 있게 하는 것이 유아교육의 중요한 과제라고 보았다. 유아 때부터 자신을 고립된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사회집단의 일원으로서 자각할 수 있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한 것이다.
3) 어린이의 존중
크루프스카야는 어린이의 연령적 발달 특성을 중요시했다. 그녀는 당시 러시아에 만연하고 있었던 ‘어린이를 하찮은 존재로 보는’ 입장과 ‘어린이를 어른과 동일시하는’ 입장 가운데 그 어느 쪽도 동조하지 않았다. 교육자는 어린이의 힘이나 능력, 흥미를 알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보고, 어린이의 ‘전부를 파악할’ 것을 주장했다. 예를 들면, 유아의 책은 어린이가 잘 알고 있는 일상생활을 현실적으로 묘사한 것으로서, 어린이가 세계를 인식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어야 한다. 또 놀잇감의 선택에서도, 그것이 어느 정도 어린이가 외계를 인식하는데 도움을 줄 것인지, 그것이 어린이의 적극성과 자주성의 발달에 어느 정도 공헌할 것인지를 연구하고, 그것에 바탕을 둔 놀잇감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언급하고 있다.
4) 지적 도야의 훈육
이와 같이, 크루프스카야는 어린이의 연령적 특수성을 중시하여 어린이의 인식이나 흥미의 발달단계를 강조하고 있다. 그녀에 의하면 취학 전 유아기는 지적 도야의 도덕성의 기초를 쌓는데 적절한 시기인데, 왜냐하면 기초적인 감각이 급속하게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치원의 교육은 어린이의 감각을 발달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보았다. 어린이는 형식적인 설명에 의해서 지식이나 능력을 얻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흥미나 알고자 하는 지향성을 기초로 해서, 자율적․능동적으로 행동하면서 생활이나 학습경험을 습득해 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어린이의 놀이가 가지는 교육적 의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예컨대 어린이는 작은 배를 만들어 놀면서 그와 관련된 자연현상이나 재로의 성질 및 도구의 사용법 등을 학습한다. 이와 같이, 어린이의 놀이 활동은 그들이 외계를 인식하기 위한 가장 자연스럽고 적절한 방법이다.
그녀가 일관해서 강조한 ‘노동교육’에 대해서도, 어른과 같은 노동을 유아기 연력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의 근력에 적합한 노동을 부과할 것을 주장했다. 어린이의 신체발달을 촉진․보장할 수 있는 노동활동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유아의 노동은 그들의 흥미와 자율성에 기초하여 놀이형태의 노동으로 구성해야 한다. 단순히 생산적 유용성이라는 점에서 근시안적으로 다루어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의를 환기하고 있다.
※ 참고문헌
홍순정(2004). 아동교육사.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팽영일(2001). 유아교육의 역사와 사상. 양서원
윤애희(2004). 보육개론과 영유아보육프로그램. 창지사
곽노의(2000). 유아교육사상. 문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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