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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누리과정으로 ‘유아가 중심이 되고 놀이가 살아나는 유아중심·놀이중심 교육과정’이 강조되며, 교사들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놀이중심이라면 아이들이 놀이하고 싶은 대로 두면 되는 건가?’ ‘놀이중심이라니. 부모님이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데’ 끝도 없는 고민과 더불어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해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을 마주하게 됐지요. 이달에는 놀이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학습공동체 ‘놀이프렌즈’의 후담을 통해 진정한 놀이의 가치를 발견해봅니다.

학습공동체 ‘놀이프렌즈’와의 첫 만남!

현장에서는 놀이에 관한 교사의 개입 정도, 놀이자료, 놀이지원 등 다양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퍼실리테이터와 교사들의 첫 만남에서는 놀이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며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시간을 가졌지요.

*부산육아종합지원센터 퍼실리테이터는 누리반 보육교사들과 2019개정 누리과정 이해 및 실행을 위한 학습공동체 ‘놀이프렌즈’를 구성하여, 보육과정의 변화 방법과 놀이지원 방안을 함께 연구하며 교사의 역량강화를 돕고 있습니다.

놀이자료의 틀에서 벗어나기

유아가 세상에서 만나는 모든 것이 놀이자료입니다. 즉, 보육실에 있는 교구와 놀잇감뿐 아니라 매일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물, 흙·모래·물·돌과 같은 자연물 등 무엇이든 유아가 가지고 놀이하는 순간 ‘놀이자료’가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교사는 기존의 흥미영역·생활주제별 자료 외에도 놀이 방법이 정해져있지 않은 비구조화된 개방적 놀잇감, 열린 자료들을 제공해주었습니다. 유아가 약속이나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방식으로 놀이하는 것을 허용하고, 격려해주기도 했습니다.

놀이 의미 읽기의 시작

학습공동체를 진행하며 가장 먼저 바뀐 부분은 유아를 관찰하고 그대로 따라가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만 4세 유아가 다양한 길이의 지끈으로 놀이하는 과정과 방법에 관심을 갖고 살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끈을 돌려보고 기차놀이를 하다가, 끈을 책상과 다리에 둘러 선을 만든 후 넘거나 아래로 통과하는 놀이를 했습니다. 그러다 점차 지끈을 이용한 다양한 놀이가 이루어졌고, 많은 유아들이 지끈 놀이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유아는 놀이를 하면서 동시에 또 다른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놀이에는 시작과 끝이 분명하지 않으며, 결과물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놀이중심으로 바뀌면서 교사의 개입이 줄고 목소리는 작아졌지만, 그만큼 아이들의 놀이에 귀 기울이게 되고, 놀이 운영 또한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아이들 주도의 놀이다 보니 분위기도 더욱 활기차졌네요.

우리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퍼실리테이터와 세 번의 만남이 끝난 후 교사들은 여러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했습니다. 사진과 영상의 제목은 바로 ‘우리 선생님이 달라졌어요’입니다. ○○반 선생님은 “물을 가지고 놀이할 때, 예전 같았으면 기겁을 해서 걸레 들고 뛰어다녔을 거예요. 그런데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었더니 처음에는 물난리가 나서 옷이 젖었지만,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자 아이들 스스로 물 양을 조절하고 옷소매를 걷고 조심하면서 놀이를 이끌어가는 것을 발견했어요”라고 말합니다. 학습공동체는 지속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놀이자료의 틀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주도하는 놀이를 읽기 위해 그리고 그 놀이에 너그러워지기 위해 끊임없는 논의와 협의를 거쳤지요. 놀이를 통해 아이뿐 아니라 교사도 성장하고 배우게 된 것입니다.

에디터 | 월간유아 김인숙

자료제공 | 부산광역시육아종합지원센터「누리반 보육교사 학습공동체」지원 사업, 부산광역시육아종합지원센터 보육장학지도사 이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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