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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니깐 알아서 다 해주세요~" 교사에게 떠넘기는 부모

‘역할’은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맡은 바 직책이나 임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끝까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하지요. 하지만 주양육자의 역할을 가진 부모가 자신이 하기 어려운 일을 교사에게 무작정 떠넘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모의 여러 가지 역할들을 막무가내로 교사에게 넘길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왜 이렇게 행동하는 걸까요?

부모의 미숙함

부모로서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교사에게만 의지하려고 하는 경우입니다. 반복적인 문제에 대해 부모교육을 받고, 시도해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못해요’ ‘아무리 해도 안돼요’라는 말로 어렵고 힘든 상황을 회피하는 것이지요.

교육자에 대한 환상

교사가 교육전문가이기 때문에 보육을 비롯해 양육의 전 영역에 있어 베테랑일거라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부모인 자신보다 훨씬 더 유능하다고 믿는 것이지요. 또 아이의 전인적인 발달을 위해서는 교사도 전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부모 권리로 착각

기관에 아이를 맡긴 부모는 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에 ‘소비자 심리’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모는 교사와 상호적인 관계가 아닌 월급을 주고받는 관계라고 생각하지요. 그렇기에 권리에 대한 강조를 넘어 과도한 요구나 지나친 표현을 서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경계 명료화하기

양육에 대한 부분까지 떠맡기려는 부모는 기관의 교육서비스 경계에 대해 잘 모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교사가 이런 부분들의 경계를 정확히 짚어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요. 교사와 기관의 교육서비스 경계를 명료화시켜 부모의 과도한 요청을 거절하고, 교사의 역할에 더 충실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정서 환경 구축하기

① 기관의 지침 공지 알리기

“기관 방침상 알약은 아이의 목에 걸릴 수 있으니 원으로 보낼 때는 가루약, 물약을 보내주세요”

과잉요구를 하는 부모에게는 개별적인 경계보다 공식적으로 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들에게 기관의 지침을 전달하고, 이를 상기시키는 것이지요. 개인의 거절이 아니라 공동체의 공식적인 알림을 통해 공유한다면 규칙이라고 받아들이기 때문에 훨씬 수월하게 수용할 수 있습니다.

② 부모 수행습득 제안하기

“약을 먼저 먹은 뒤, 젤리나 사탕을 먹기로 약속을 해보세요!”

“어머님, 좋은 지도방법을 찾아보고 말씀드려도 될까요?"

부모가 요청하는 내용이 부모의 역할임이 분명할 경우, 명료하지만 부드럽게 거절해야 합니다. 이때 부모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함께 알려주세요. 만약 지도방법이 당장 떠오르지 않는다면 시간을 두고 정확히 알아본 후에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③ 부모 수행에 대한 확인/피드백

“어머님, 그 때 말씀드린 대로 해보니 어떠셨나요?”

교사가 정보를 전달한 대로 부모가 시도했을 때 확인과 피드백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행한 내용이 어땠는지, 과정과 결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부모-교사 간 상호작용과 신뢰를 높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