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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졸업

한국일본교육학회 이사

창신대학교 유아교육과

한현정 교수

필자는 몇 년 전 유아교사 집단에 관한 연구를 위해 키드키즈 본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1984년부터 발간된 ‘월간유아’를 열람했다. ‘월간유아’는 주로 유아교사를 독자로 두고, 전국의 특색 있는 유아교육기관을 소개하며 교사들의 교육현장 수기, 예비 유아교사의 실습 소감 등 다양한 목소리를 담았다. 1988년도에는 당대 유아교사를 매월 표지모델로 선정해 ‘유아교사’를 시각화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초·중등교사 집단과 비교해 유아교사의 특색은 무엇일까? 보통 아이를 사랑하며 밝고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가 유아교사를 지망하는 경우가 많지만, 타 교사 군과 차별화되는 유아교사만의 집단적 특색이 드러나는 기회는 거의 없는 것 같다. 기존 유아교사는 지역사회를 토대로 학부모의 요구나 원장을 중심으로 활동해왔기 때문이다.

유아교육의 공교육화가 시작된 이래 유아교사 집단에 대한 개혁의 움직임은 계속되어왔다. 그리고 누리교육과정은 유아교사들의 자율성과 역량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정되었다. 바야흐로 교사는 슈퍼맨이 되어야 하는 시대이다. 수업기술도 뛰어나야 하고, 재량껏 아이들의 놀이도 잘 관찰해야 한다. 유아교육을 수행하는 주체인 유아교사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커질수록 교사 양성기관인 대학의 어깨는 무겁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같이 쌓여있지만 여기서 한숨 돌리고 ‘과연 유아교사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1980년대 ‘월간유아’에 실린 교사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더 거슬러 올라가 일제강점기시대 때 유아교사는 어떤 이들이었을까?

필자가 근무하는 대학의 소재지 창원시에는 1910년대에 호주선교사들이 유치원을 세우고 보육사업을 시작했다. 더불어 경남의 부산, 진주, 마산, 통영, 거창 다섯 지역에 여학교도 세우고, 간호 선교사들은 어머니와 아기 건강을 위한 클리닉도 열었다. 이곳 미션 여학교를 졸업한 양한나, 문복숙, 최덕지는 유치원 교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들은 3.1운동에 참여하고 광복 후에는 사회복지에 깊은 관심을 가지는 등 높은 사회의식을 가지고 지역공동체를 이끌어 유아교사의 귀감을 보였다.

현대로 올수록 유아교사의 수는 많아지고 특정한 집단분위기를 형성해왔다. 한편 여성이 대부분인 유아교육계가 교사로 일하다가 시집가면 끝인 시대를 지나, 유치원 평교사로 은퇴하는 시대, 남성 유아교사가 진출하는 시대가 되었다. 다문화가정 배경의 유아교사, 외국인 유아교사를 현장에서 만날 날도 머지 않았다.

일제강점기시대 우리말과 우리 얼을 지키는 보루였던 유치원이 광복 후 국가가 유아교육을 책임지는 시대에 이르러 그 역할을 다양하게 변모시켜 왔듯 유아교사의 역할도 그러할 것이다.

이 시대에 영유아를 교육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획일적이지 않은 유아교사상을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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