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드키즈 > 월간유아

긍정적인 사람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표정, 말투, 태도 하나에서 그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주변을 밝게 만들고, 같이 있는 사람도 덩달아 신나게 만드는 능력. 이런 사람이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땐, 그 매력이 더 큰 빛을 발하기 마련이지요.

비대면 시대에도 체육놀이는 못 잃어!

브라보 김선 선생님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선생님, 웃긴 선생님, 바보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선생님, 오늘도 체육놀이 못해요?’ ‘신체놀이는 언제 할 수 있어요?’ 코로나19로 인해 바깥놀이가 자유롭지 않은 요즘, 답답해하는 아이들과 어떻게 재미있게 놀아줄 수 있을지 고민인 교사들이 많다. 특히 신체활동은 상당한 활동량을 요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에너지를 100% 충족시켜주기에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현장의 많은 교사들을 위해 ‘브라보 선생님’이 나섰다. 올해로 벌써 유아체육교사 8년 경력을 지닌 베테랑 김선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선후배 문화와 군기가 심하다고 이름 나 있는 ‘체육학과’. 어쩐지 아기자기하고 귀염성 있는 행동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이달 패밀리를 직접 만나기 전까지는.

인터뷰가 처음이라면서도 긴장은커녕 시종일관 웃음기 가득한 모습으로 되레 편한 분위기를 만들던 김선 선생님, 흔히들 ‘빡세다’는 체육학과를 졸업해 어떻게 유아체육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이십대 초반, 봉사활동을 통해 아이들을 처음 접했어요. 순수한 모습에 반했고 선생님, 선생님하며 따를 때는 보람을 느끼기도 했지요. 원래 꿈은 소방공무원이었는데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즐겁고 좋아서 조금 더 경험해보고 싶더라고요. 공무원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딱 1년만 해보자는 마음으로 가볍게 했던 일이 이제와 보니 제 천직이었네요.”

아이들이 좋아서 시작했지만 활동 내내 울기만 하는 아이를 만나기도 했고, 부모와 작은 오해로 인해 곤혹을 치르는 등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게 8년을 보내며 이제는 처음 만나는 아이들과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체육시간’ 노하우까지 생겼다.

“‘바보놀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아이들 앞에서 일부러 엉뚱한 행동을 하거나 과장된 표정으로 리액션 해주는 것인데, 긴장을 풀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기에 아주 탁월하답니다. 유아와의 라포(rapport) 형성에도 효과적이고요. 바보놀이를 통해 재미있는 선생님, 웃긴 선생님이 되고 나면 아이들의 집중도가 확 달라집니다. 이후에는 ‘더 즐겁게 놀기 위한 약속’을 정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데, 낯가림이 심한 아이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함께 놀게 되지요.”

아이들 수준에 맞게 자세와 눈높이를 낮추고 바보가 되어주는 것이 최고의 놀이시간을 만드는 비법이라는 김선 선생님. 그 해맑은 모습에서 아이들을 향한 편견 없는 사랑과 자신의 분야에 대한 자부심,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키드키즈 신체놀이 프로그램 ‘튼튼자람’ 강사로도 맹활약 중인 그에게 현장에서 십분 활용 가능한 지도 방법을 물었다.

“사전에 영상 내용과 스토리를 충분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활동이 그렇지만, 튼튼자람 역시 교사 역량에 따라 확장할 수 있는 놀이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에요. 또한, 저는 영상 속에서만 아이들을 지도하고 소통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영상만 보고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따라 하기란 어려운 부분이 많을 것 같아요. 선생님이 먼저 저와 상호작용하며, 놀이에 참여하고 반응해보세요. 그 모습을 본 아이들은 그보다 더한 리액션으로 놀이에 임하게 될 것입니다.”

유아는 비대면 온라인수업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지금, 어쩌면 유아교육현장에서도 불가피한 것이 바로 영상을 통한 활동 아닐까. 바깥놀이가 자유롭지 않은 요즘, 아이들의 엄청난 신체활동 욕구를 발산시킬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 튼튼자람과 김선 선생님이 있어 다행이다.

“이윤창출만을 목표로 한 소수 기업과 교사들이 유아체육교사를 향한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을 만들어낸 것 같아 조금 안타깝습니다. 저는 이 직업에 늘 진심이거든요. 계속해서 아이들을 만나고 싶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직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얼마 전부터 이러한 꿈을 위해 뜻이 맞는 동료들과 함께 작은 회사를 운영하게 되었어요. 아이들과 유아교육현장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회사와 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유아체육교사 그리고 영상 전문 채널과 회사를 운영하며 비전을 향해 또 한발 내딛는 김선 선생님. 이번 월간유아와의 만남이 그의 꿈에 또 다른 도약이 되었기를 바라며, 체육교사로서도 승승장구하길 응원한다.

에디터 | 월간유아 장지혜

예산절감 교육쇼핑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