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드키즈 > 월간유아

사단법인 대전광역시어린이집연합회 회장

사회복지법인 성화어린이집 원장이애란 회장

오래 전 ‘모두가 행복해지는 그림’이라는 주제로 각 나라의 리더들이 한 장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리더들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담아 열심히 그림을 그립니다. 그런데 모두가 붓을 내려놓았을 때 그 그림은 무엇을 그린건지 알 수 없게 여기저기 헤지고 찢어진 상태로 테두리만 겨우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이 그림이 우리나라 보육의 현주소입니다.

너무나 어려웠던 시절, 나라의 경제발전을 위해 여성 인력을 사회로 환원시키며 집단 보육의 정책을 기획해현실에 대입하였습니다. 그 정책 입안들은 모두 우리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것이라 결정하고 현장에 반영했지요. 그리고 그 기반을 토대로 지속적인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는 게 지금의 보육현장입니다.

그런데 지금 어린이집 현장은 어떤 상황에 머물러 있을까요? 낮은 출산율과 코로나로 어린이집 정원 충족률은 70% 이하의 선에서 허덕이고 있습니다. 또한 물가와 인건비는 해마다 오르지만 보육료는 아직도 2018년도와 같습니다. 현실물가 반영이 안 된 보육료로 운영해야 하는 원장은 겨우 연명하듯 어린이집을 운영하고,연구와 혁신은커녕 열악한 근무 현실에 교사들은 지쳐만 갑니다.

국가의 책임을 대신해 주면 기본살림은 유지하도록 지원하겠다던 1991년 정부의 약속을 믿었습니다. 그런데지금 기본생활은 고사하고 보육인의 인권까지 유린되고 있다면?

공자는 자공이 올바른 정사(政事)의 요건에 대해 묻자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올바른 정사는 식량, 군비.백성의 믿음 세 가지다. 부득이하게 한 가지 씩 버려야 한다면 군비를 버린 후 식량을 버려라. 절대 버려서 안되는 것은 백성의 믿음이다. 백성의 믿음이 없으면 나라가 바로서지 못한다”라고 말이죠.

이제는 창의·융합적 인재로 키우기 위한 교육 현장의 패러다임 혁신이 필요합니다. 또한 4차 산업시대를 이끌어나갈 아이들의 발달 타이밍에 맞춘 지도방법을 연구할 수 있도록 인프라도 구축해야 하지요. 더불어 포노사피엔스가 주류인 시대에 부모들의 육아 스트레스를 덜어줄 새로운 대책이 있어야 합니다.

교사는 아이들의 두 번째 엄마입니다. 잠에서 덜 깬 눈으로 칭얼대다가도 활짝 웃으며 안기는 천사들을 안 보고 살 수 없어 돌팔매를 맞아도 행복한 바보가 됩니다.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 이들을 키우는 파수꾼으로 자부하는 교사의 행복을 찾아주세요.

예산절감 교육쇼핑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