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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원에 근속 년 수 1년도 채 되지 않은 ‘고마워요반’(만 1세) 선생님의 잔잔한 사랑과 감동 이야기를 전하고 이를 칭찬합니다.

첫째 졸업 후 4년째 되는 해 다시 11개월 된 아이를 데리고 어린이집을 방문해주신 학부모님이 계십니다. 우리 어린이집만큼은 믿고 보낼 수 있다며 복직을 앞두고 이것저것 묻지도 않으시고 둘째를 입소시키셨습니다.

입소 후 한 달도 되지 않았을까요? 밤 10시쯤 교사 단체 카톡방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아버님이 갑자기 쓰러지셔서 응급실에 가셨다고. 어머님께서 다급히 가셔야하는 상황에 아이들을 맡겨둘 곳이 없어 어찌할 바를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계시다는 “긴급보육” 요청 메시지였습니다.

고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이제야 편히 쉴 수 있는 이 늦은 시간에 선뜻 “저요”라고 할 수 있는 용기를 내기 쉽지 않았습니다. 안타까운 상황은 알겠지만 서로 눈치만 보는 상황에 담임도 아닌 고마워요반 선생님께서 흔쾌히 “제가 보겠습니다”라는 짤막한 답장을 보내셨습니다.

‘이 늦은 10시에 응급실을 가시는 부모님이라면 도대체 이 아이는 언제 데려가실 수 있을까?’

저는 계산이 앞섰지만, 고마워요반 선생님은 언제가 될지도 모르는 이 상황에서 주저 없이 아이를 돌보겠다는 용기가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는 11개월 된 아이를 업고, 한 손에는 큰아이 손을 잡고 사색이 되어 선생님 집으로 오셨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큰아이까지 놓고 다녀오시라 하셨지만, 어머님께서는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다며 극구 큰아이만 데리고 응급실로 향하셨다고 합니다.

얼마나 다급한 상황이었는지 기저귀 하나, 분유 하나 제대로 챙겨온 것이 없었답니다. 선생님은 아이를 업고 어린이집으로 가 분유와 우유병, 기저귀, 여벌 옷, 아이의 안정을 위해 낮잠 이불까지 꼼꼼히 챙기시곤 다시 집으로 오셨다네요. 다행히 아이는 낯선 선생님 집에서 잘 지내는 듯 했지만, 한참 낯가리는 시기에 가족들을 보며 결국 울기 시작하여 안방을 독차지하기도 했답니다.

이제 막 이유식을 시작한 아이가 배가 고플까 싶어 선생님께서는 정성껏 이유식을 만들어 아이를 배불리 먹이시고 업어서 재웠답니다. 혹여 아이가 깰까 싶어 옆에서 쪽잠을 청하셨다는 이야기에 아무리 어린이집 원생이라도, 퇴근 후에 또 이 늦은 새벽까지, 아이가 울 때마다 다른 가족들 눈치를 보면서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교사가 얼마나 될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님은 응급실 상황이 얼마나 다급했는지 새벽 5시가 돼서야 연락이 왔답니다. 다행히 아버님이 깨어나셨다며 금방 가겠다고 말씀하셨다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으셨는지 선생님의 아침 출근길은 아이와 함께였습니다.

선생님은 힘들었다는 내색보다 어제 고생했을 학부모님과 원생 이야기만 걱정스레 하셨습니다. 몇 년 전 다른 원생 아빠가 젊은 나이에 어린 세 자녀를 두고 뇌출혈로 쓰러져 돌아가신 안타까운 일이 생각나 어머님의 긴급한 상황을 모른 척 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어머님께서는 조금 일찍 하원 시키시며 고맙다고 양손 가득 과일을 사오셨습니다. 친정, 시댁 모두 멀리 살아 부탁할 곳이 없어 난감하던 차에 절박한 마음으로 전화했는데, 흔쾌히 아이를 돌봐주시겠다고 해주신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원장님과 선생님 손을 잡고는 연신 감사하다 하셨습니다.

원장님과 동료 선생님들도 모두 고마워요반 선생님의 헌신과 배려에 감동하였답니다. 고마워요반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배려와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은 어느 누구보다 아름다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한층 더 힘들고, 지치고, 마음의 여유가 없을 뿐 아니라 어린이집에 대한 사건 사고, 끊임없는 아동학대 뉴스 등으로 인해 어린이집의 신뢰도가 점점 낮아지는요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의 사랑과 헌신, 그리고 보육교사라는 자부심과 긍지로 열심히 힘을 내주고 계시는 원장님과 동료교사들을 제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세상 모든 아이들이 꿈과 사랑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보육현장에서 최선을 다하여 헌신하는 수많은 보육교사들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우아한 꽃 같은 우리 원장님, 해님처럼 따스한 고마워요반 선생님 모두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 그 마음만큼은 어느 꽃보다 향기로울 것입니다.

※ 본 내용은 ‘2021 평택시 보육교사 칭찬수기 모음집’ 중 예빛아이어린이집 윤선희 선생님의 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