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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과 집을 반복하는 일상. 쳇바퀴처럼 똑같이 흘러가는 하루를 살다보면 다 “나 같을까?”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평범한 듯 지루한 듯 비슷한 매일, 다른 선생님들은 어떤 하루를 살고 있을까요? 월간유아에서는 유아교사라는 직업은 같지만 자신만의 스타일로 다양하게 살아가는 선생님들의 일상을 공유합니다.

step 01 출근

아침 8시 45분!

숲으로 둘러싸인 저희 원으로 출근합니다.

교사였을 때와는 달리 출근길에 꼭 이곳저곳을 둘러보게 됩니다. 원감 1년차 까지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속속 보이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면, 펼쳐지지 않은 파라솔과 켜지지 않은 조명, 떨어진 휴지 등. 이런 것들을 발견하고 나면 어느 교수님의 명언이 떠올라요. “원장님, 관리자(원감) 선생님! 그런 건 원장님 눈에만 보이는 겁니다. 원래 그런 거예요. 그냥 하시면 돼요!” 원감 3년차인 이제야 그 말이 뭔지 알겠어요. 하하!

step 02 일과 정리하기&회의

책상에 앉으면 아주 빼곡하게 차 있는 달력이 가장 먼저 눈에 띄어요.

오늘 할 일을 정리하고, 교사들과 아침 회의를 합니다.

“○○ 제출해주세요.” “이번 달 행사는 ○○입니다.”

이런 날은 선생님들의 한숨이 들려오기도 하고,

“이번 주 조기 퇴근 권을 선물합니다. 금요일에 30분 일찍 퇴근할까요?”

이런 날은 환호성 가득한 회의를 하기도 하죠.

step 03 아이들 맞이하기

회의가 끝날 쯤 등원 차량이 도착합니다.

저는 현관문 앞에 서서 한 명 한 명 인사를 나눕니다.

사실 이 시간이 제일 바빠요.

중간에 전화벨이 울리면 뛰어 들어가서 받고,

다른 유아가 등원하면 다시 뛰어나가죠.

혹시라도 화장실에 가고 싶은 날이면

전화벨이나 초인종이 울리지 않을까

초조해한답니다.

step 04 오전 업무

10시 쯤 비로소 책상에 앉아 제 업무를 시작합니다.

원감이라는 직책은 유치원의 ‘프로 N 잡러’예요.

여러 가지 일을 다 해야 한다는 의미지요.

오전에는 대부분 교육청 공문을 처리합니다.

유아학비, 안전관리, 급식관리, 교육과정 관리 등

내용이 매우 광범위해요.

특히, 공문 업무는 분기별로 몰려 있기 때문에

시즌이 다가오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하죠.

step 05 점심시간

유아교사로서 그토록 바라왔던 ‘나만의 점심시간’!

원감이 되자 저에게도 이런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물론 지금도 전화가 오거나 급한 업무가 생기면

후다닥 달려가야 하기는 하지만,

훨씬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게 되었어요.

식사 후 커피 한 잔 하며 잠시 쉬는 시간도 갖지요!

step 06 오후 업무

오후에는 ‘프로 N 잡러’의 역량을

톡톡히 발휘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유치원 행사 계획, 행사 포스터 제작,

월간 행사 캘린더 제작, 각종 도안 제작,

연령별 교육과정 점검, 학부모 상담,

수업 동영상 제작, 운영물품 관리 및 주문

그리고 아이들 하원을 돕는 일까지!

무엇이든 한답니다.

step 07 일과 마무리

아침에 정리해두었던

업무 달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해요.

오늘 꼭 해야 하는 업무는

잘 처리했는지 점검하고

쏜살같이 퇴근합니다.

하루 종일 열심히 일했다면,

이제 노는 것도 열심히 할 차례입니다.

다양한 운동과 취미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체력도 기르고 있어요.

현재 교육대학원에 재학 중인데,

훌륭한 유아교육 전문가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지요.

원감이 되니 앞으로 더 보고 듣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자기개발은 정말 끝이 없죠!

사진 찍기

사진 찍는 것을 무척 좋아하고 진심인 편입니다. 하하. 사진 속에 예쁘게 담기는 제 모습을 좋아해요. 아, 진짜 예쁘다는 게 아니라 실물보다 그렇게 담기는 모습 말예요! 원래 사진은 실물보다 더 예뻐 보이게 찍는 거잖아요? 사진을 찍으려면 멋진 옷과 공간도 필요하죠. 그래서 다양한 스타일링으로 제 자신을 꾸미는 것도 매우 좋아해요. 예쁜 카페와 핫플레이스들도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SNS에 게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