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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01 출근

저의 출근길은 늘 라디오와 함께입니다. 극동방송을 들으며 말씀과 찬양으로 저의 마음을 정화하지요. 어린이집에 도착하면 차에서 내리기 전 짧게 기도 시간을 갖습니다. 우리 가족과 제 직장, 그리고 아이들과 보내는데 필요한 힘과 지혜를 구하고 그 외 여러 가지를 위해 기도해요.

step 02 일과 정리하기

놀이자료 준비와 서류업무를 하려면 노트북이 필수예요. 그래서 저는 오늘 꼭 해야 할 업무를 포스트잇에 정리한 뒤 노트북 키보드 하단에 붙여 놓습니다. 정신없이 일하다가 깜빡 잊지 않기 위해서지요. 업무를 끝낼 때마다 포스트잇 체크리스트를 하나씩 지우다보면 무거운 짐을 덜어내는 기분이에요. 선생님들도 공감하시죠?

step 03 아이들 맞이하기

아이들이 하나 둘 등원하기 시작합니다. “○○아 안녕” “안녕하세요!” “머리 상큼하게 묶었네?” “오늘 원피스가 참 잘 어울린다” 등 기본적인 인사를 나누거나 제가 만든 자료를 통해 특별한 인사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하이파이브, 악수, 주먹펀치, 포옹하기, 윙크하기, 사랑한다고 말하기 등 아이들이 원하는 방법을 고르면 함께 인사를 나누지요.

step 04 오전업무, 아이들과 놀이 시간

아이들의 자유놀이 시간을 전반적으로 관찰하는 시간이에요. 더 필요한 자료는 없는지,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아이는 없는지, 제 개입이 필요한 부분은 없는지 등 교실 전체를 섬세하게 관찰해야 하지요. 갈등이 생기거나 일상생활지도가 필요한 부분은 다양한 방법으로 상호작용하며 지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놀이 중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생기면 사진을 찍어 SNS에 놀이 기록과 함께 공유하기도 해요.

step 05 점심시간 및 휴게시간

제일 바쁜 점심시간입니다. 점심 배식 중에 아이들끼리 갈등이 일어날 때가 있어요. 교사의 개입이 필요할 경우에는 후다닥 배식을 끝낸 뒤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듣고,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지도하지요. 그래서 제 점심시간은 늘 빠듯하답니다. 일과에 맞추려면 밥을 빨리 먹을 수밖에 없어요. 휴게시간은 하루에 한 시간 정도 갖습니다. 근처 카페에 가서 커피 한 잔 여유를 즐기기도 하고, 요즘은 SNS 릴스 놀이에 빠져서 짧은 영상을 찍으며 놀아요. 스트레스 해소, 기분 전환에 최고더라고요! 이렇게 짧지만 알찬 시간을 보낸 후 교실에 들어가면 기분이 업! 새로운 힘이 생긴답니다.

step 06 오후 업무

자유놀이 시간에 아이들과 보드게임이나 역할놀이도 하고, 피아노 치며 같이 노래를 부르기도 해요. 안전교육이나 토론활동, 과학활동 등 대집단 활동도 합니다. 4시가 지나면 아이들이 한두 명씩 하원을 해요. 저는 그 뒤에 교실 청소와 소독을 하지요.

step 07 일과 마무리

보육일과는 끝났지만 제 업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하. 보육실에서 나와 서류 정리를 하고, 행사계획 및 필요 물품 기안을 올리지요. 내일 아이들에게 제공해 줄 놀이자료도 준비하고, 특이사항이 있을 때에는 부모님과 전화상담도 하고요. 끝이 없는 일 더미에 쌓여 있다가 하루를 점검하고 퇴근합니다.

하루 종일 고생한 제게 행복과 평안을 가져다주는 존재! 바로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입니다. 집으로 후다닥 들어가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재잘재잘 이야기를 나누지요. 종일 힘들었던 일들이 사르르 녹으며 재충전되는 시간입니다. 특히 음식도 뚝딱, 집안일도 뚝딱, 언제나 저를 응원해주는 남편 덕분에 더 힘내서 일할 수 있어요. 늘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가득하죠.

또 다른 나, SNS 관종놀이!

제 모습 또는 가족과 함께한 일상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SNS에 자유롭게 업로드하고 있는데, 하나의 추억 앨범이 되더라고요. 특히 자주 보지 못하는 지인들과 SNS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 재미있어요. SNS는 제가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고 제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저만의 놀이 공간입니다.

블로거

직접 그림을 그려 놀이자료나 환경구성 도안을 만들고 블로그를 통해 많은 선생님들과 공유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마치 ‘놀이 연구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아굥TV 유튜버

교사로서, 인간으로서의 성장 채널, 아 TV! 제 일상과 영유아교육관련 영상을 업로드하는 채널입니다. 유튜브는 반복되는 직장생활에 무기력과 회의감을 느끼던 찰나, 지금의 젊음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시작했어요. 인생의 포트폴리오를 남긴다는 마음으로 말이죠. 촬영하며 저의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데 오히려 제가 삶의 탄력을 얻기도 한답니다. 지금은 다양한 제의도 들어와서 가족들과 외식할 수 있을 정도의 소소한 용돈벌이도 되었고요^^

종종 기분 좋은 날이나 시간적 여유가 될 때 실시간 방송을 합니다. 물론 촬영은 아이들과의 놀이 시간이 방해되지 않도록 진행하고요! 아이들이 다 하원하고 난 뒤 빈교실에 앉아 구독자님들과 하루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하고, 대화를 나누는 등 자유롭게 소통해요. 제 일상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과의 대화는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에요. 늘 좋은 말씀 해주시는 구독자님들께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에디터 | 월간유아 장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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