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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향 회장

평택시어린이집연합회 회장

시립 안정어린이집 원장

평택시 사회복지협의회 위원장

목련의 순박함은 엄마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기다리는 선생님의 모습이요, 몽글몽글 솜사탕처럼 온 거리를 예쁘게 수놓은 벚꽃 잎들은 꽃비가 되어 각자의 모습을 뽐내며 자기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조르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벚꽃나무 아래 릴레이로 피어나는 형형색색의 봄꽃들이 눈을 맞추는 계절. 우리에게 또다시 찬란한 봄이 왔다.

사계절 중 봄은 새 학기의 시작이고 어린이집마다 첫 단추를 끼우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1년의 모든 보육계획과 교사와 환경이 새롭게 단장하여 시작을 알리기 때문이다. 봄이 되면 사람들은 꽃구경을 위해 들로, 산으로 꽃 잔치를 준비하러 떠나지만 보육현장의 봄은 긴장의 연속이다.

울음으로, 큰 목소리로 자기 생각을 전달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교사와 눈을 맞추고 조금씩 그리고 느리게 자기만의 표현으로 소통한다. 이렇게 백지상태와 같던 아이들의 선 하나에 마음이 담기고 이유가 생김을 느낄 때면 우리 보육인들에게도 ‘쉼’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매년 입학과 함께 시작되는 반복되는 일상들을 지나고 나면 어느새 계절도 잊은 채 졸업이 다가온다. 마음에 쫓겨 밀린 과제물을 제출하듯 여유 없이 살아온 1년의 시간은 늘 아쉬움과 허전함으로 마무리된다. 그 아쉬움에 아쉬움이 더해지면 몸과 마음에 상처와 아픔이 생길 것이다. 멈추지 않고 쉬지 않으면, 볼 수 없고 찾을 수 없다. 매일매일 행복을 찾아 나에게 호사를 선물하자. 진정 내 마음이 평온할 수 있는 소박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이라면 전쟁통 같은 보육현장에서의 치열한 싸움과 다시 만난다 해도 견뎌낼 수 있는 힘이 생길 것

이다.

보육현장에 몸담고 계시는 소중한 분들에게 “이 봄의 꽃은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다”라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이 봄이 가기 전에 마음의 여유를 찾아 나를 찾는 여행을 계획해 보시면 어떨까.

분명 우리에게도 쉼은 필요하다.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