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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이용 만족도 상승

교사 처우개선 요구는 여전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21년 보육실태조사 결과가 지난 4월말 발표됐다. 보육실태조사는 영유아보육법 제9조에 근거해 3년 주기로 실시되는 법정조사다. 2004년 첫 조사 이후 이번이 6번째다. 2500가구와 3300개 어린이집이 응답한 실태조사 결과를 전한다.

첫 어린이집 이용연령, 낮아졌다

■ 어린이집 최초 이용시기

영유아가 처음으로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나이가 낮아지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첫 이용 연령이 21.8개월로 2015년(24.1개월), 2018년(22.7개월)보다 낮아졌다.

자녀를 직접 돌보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맞벌이부부는 첫 이용 연령이 비 맞벌이부부에 비해 더 낮았다. 맞벌이부부 가정의 첫 이용연령은 19.8개월로 2018년도 조사결과(20.2개월)에 비해 0.4개월이 낮아졌다. 반면 비 맞벌이부부의 첫 이용 연령은 24.1개월로 2018년도(25.7개월)보다 1.6개월이나 낮아졌다.

육아휴직률은 3년 전보다 늘었다. 부부 중 아내만 사용한 비율은 응답자 중 32.6%, 남편만 사용한 비율은 2.1%였다. 2018년도 조사에서는 각각 26%, 1.1%였다.

어린이집 이용연령대가 계속 낮아지는 데에는 ‘어린이집 이용이 보편적 양육형태’라는 인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육아휴직률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용연령이 점점 낮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육아휴직을 해도 예전처럼 부모가 육아를 단독으로 하지 않고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사례가 더 많아진다는 뜻이다.

어린이집 이용만족도, 지속 상승

학부모의 어린이집 이용만족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어린이집 이용만족도는 5점 기준 평균 4.10점으로 2018년(4.03점)과 2015년(4.02점)에 비해 높아졌다.

유형별로 보면 직장어린이집이 4.62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법인·단체 등 어린이집(4.23점), 국공립어린이집(4.15점), 가정어린이집(4.12점), 민간어린이집(4.02점) 순이었다.

이용만족도 상승은 매우 긍정적인 결과로 분석된다. 어린이집 유형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인데다 매년 가장 낮았던 민간어린이집 만족도가 처음으로 4점을 넘긴 것은 전체 어린이집의 보육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 어린이집 유형별 이용만족도(5점 만점)

보육교사 월급 올랐지만 아직 부족

보육교사 월평균 소득은 276만4000원으로 2018년 217만 원에 비해 59만4000원이 인상되었다. 기본급여와 담임·장애아보육수당 등이 3년 전에 비해 43만4000원이 올랐고 정부가 지급하는 처우개선비, 근무환경개선비도 8만7000원이 올랐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가 지급하는 직책 및 주임수당과 시간외수당도 7만3000원이 인상되었다.

보육교사의 기본급여 인상은 몇 년간 이어진 최저임금 인상 추세 덕분으로 보인다. 최저임금의 영향을 받는 기본급여가 2018년 175만 원에서 2021년 218만 원으로 늘었다. 또한 지속적인 처우개선 요구로 정부와 지자체가 지급하는 수당이 꾸준히 인상된 것도 의미가 있다.

한편 일부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월평균 소득 상승에 대해 ‘통계의 함정’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법정조사 특성상 어린이집 원장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고 원장은 급여가 높은 보육교사를 응답자로 선정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

익명을 요구한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실제 최저임금 인상으로 평균급여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조사결과처럼 임금을 받는 보육교사는 소수”라며 “다수의 보육교사가 여전히 낮은 월급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복지부가 보육교사 호봉기준 준수를 권고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는다”라며 “보육교사 경력이 제대로 인정받고 호봉에 맞는 월급이 지급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보육교사 1일 평균 근무시간은 8시간 52분으로 2018년 8시간 22분보다 30분 늘어났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코로나19 확산시기에 보육교사들이 방역관련 업무를 맡은 탓이 크고 연장보육 담당교사나 보조·대체교사의 구인난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 조사년도별 보육교사 근로시간

처우·근무환경 개선 필요성, 모두가 알고 있다

전반적으로 보육교사 처우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실태조사를 보면 부모와 보육교직원 모두 여전히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부모들은 어린이집의 개선 희망사항을 묻는 질문에 23.6%가 ‘보육교직원 인력 충원’이라고 답했다. 전체 응답 중 두 번째로 많다. 제일 많은 응답은 27.9%가 선택한 ‘교육내용의 다양화’였다. 어린이집 원장들도 원 운영에 필요한 지원사항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28.9%가 ‘교직원 인력 추가배치’을 꼽았다. ‘보육교사 근무환경·처우개선’라고 답한 원장도 16.6%나 된다.

복지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보육교사 처우 및 어린이집 운영개선을 위한 지원책도 함께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연장·보조교사 지원인력을 지난해보다 8000명 많은 6만 6000명까지 늘리고 보육교사의 대체업무를 맡을 수 있는 선임교사 도입을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10대 공약 중 하나인 ‘유·보 통합’을 통해 보육교직원의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새 정부가 유·보 통합과 함께 펼칠 다양한 정책들이 효과를 거둬 오는 추후 실태 조사에서는 ‘보육교직원 처우 개선’ 요구가 줄어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