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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생태유아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생태교육을 진행하는 원들이 급증하고 있다. 인스턴트 식품을 배제하고 텃밭에서 키운 채소나 유기농 재료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텃밭 가꾸기, 숲 체험하기 등 다양한 생태활동들을 제공하는 것이 그것.

하지만 어려움도 많다. 중간단계를 거치다 보면 유기농산물의 비용부담이 커지고 텃밭을 가꾸다 보면 노하우가 적은 선생님들은 퇴비를 언제주어야 하는지, 물을 언제 주어야 하는지 몰라 농사를 망치기 일쑤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유아생태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없이 눈에 보여지는 것에 취중하여 본연의 교육이념을 실현할 수 없다는 점이다.

생태유아공동체 김영연 국장을 만나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생태유아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손문정 교육국원(왼쪽), 이정인 교육국원(가운데), 김영연 국장(오른쪽)

생태유아공통체는 2002년 3월 설립되었다. 유치원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도･농직거래 기반을 통해 친환경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주제별 생태유아교육 활동개발 및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임재택 부산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산업화, 도시화된 생활공간에서 ‘자연’과 ‘놀이’, ‘아이다움’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유아들에게 인간과 자연생태계가 공존하는 생태중심 교육을 펼치고자 생태유아교육의 이론적 토대를 정립하고 공동체 설립을 했다. 부산에서 시작된 공동 체는 대구, 광주, 경북, 제주, 수도권으로 확산됐다.

목표 | 아이들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

         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사는 세상

         사람과 자연이 하나 되는 세상

아이살림

아이들에게 자연,놀이, 아이다움을 되찾아주기

교육살림

파행적 유아교육을 생태유아교육으로 전환

생명살림

사람과 자연이 하나되는 생명공동체 실현

유기농 먹을거리, 세시풍속, 몸짓놀이, 명상하기, 산책, 텃밭가꾸기 등과 같은 생태유아교육 프로그램은 이미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 조상들이 집에서 실천해왔던 것들이다. ‘가정에서 행해져 오던 생활교육이 사라졌기 때문에 유아교육기관 프로그램으로 되살려 놓은 것 뿐’이라는 것이다.

아토피, 과잉행동장애, 틱 장애, 알레르기성 질환들까지.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지켜 주기 위해서는 가두는 교육 대신 조상의 지혜에 따라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설명이다.

“오늘날 교육은 심각한 환경문제나 인구과잉 문제, 인종, 범죄와 가난에 대한 해결책으로써 기대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새로운 교육의 방향이 제시되어야 합니다.”

김 국장은 아이들이 다양한 사회적 관계망과 삶의 방법들을 스스로 깨우치고 가져 갈 수 있도록 생명과 공동체 감성을 향한 교육, 즉 인간과 자연의 공생, 인간과 인간의 상생의 지혜를 터득하고 실천하는 자연 친화적 삶을 안내하는 교육이라고 덧붙인다.

수도권생태유아공동체 네트워크 부산 지부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김영연 국장은 1년전 서울에 둥지를 틀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생태유아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고 다양한 활동을 연구하던 김 국장에게 한 통의 전화를 받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선생님, 아이들과 함께 원에서 묶은지를 담그고 빈대떡을 붙여서 먹게 되었어요. 그런데 묶은지 위에 있던 하얀색 곰팡이를 교사가 보고 ‘곰팡이가 핀 상한 김치를 아이에게 먹였다’며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어요”
젊은 교사들은 아이들만큼이나 가공식품에 길들여져 있고 자연물보다는 인형이 익숙한 세대이다. “좀더 체계적인 교사교육이 이루어져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수도권의 경우에는 교사교육이 더욱 필요합니다”
 
하지만 김 국장이 말하는 교육은 비단 생태유아교육에 대한 이론적인 교육에 국한되지 않는다. 실천하는 ‘삶 속의 교육’이 바로 그것.
생태유아공동체의 교육 또는 연수에 참여할 때 꼭 준비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개인컵’이다. 종이컵은 사용 금지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교사들도 생태적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 볼 수 있고 그것을 실천하는 교사야 말로 생태유아교육을 제대로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김 국장의 설명이다.
 

1950년대 덴마크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생태유아교육은 자연의 순리에 따라 자연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보편성을 띄지만 각 나라별로 가지고 있는 지역적인 특성과 문화에 따라 교육활동은 달라져야 한다고 김 국장은 말한다.

“우리나라는 기다려주는 교육입니다. 철이 드는 교육이지요. 음식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장 담그기, 김치 담그기 등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1년동안 시간과 정성을 들이며 기다려야 합니다.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봄이 되면 꽃이 피고 가을이 되면 수확을 하지요. 이러한 계절의 순환성을 아이들이 이해하고 겸손한 사람으로 자나날 수 있도록 우리의 교육은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김 국장은 또 우리나라의 생태유아교육의 뿌리는 바다도, 숲도 아닌 ‘흙’이라고 말한다.

“흙은 우리 몸과 같이 스스로 기능을 회복하는 자정능력이 있습니다. 흙이 가지고 있는 생명력을 몸으로 아이들이 느껴 보길 바랍니다. 하지만 흙이라도 만지려 치면 어떤가요? ‘만지지마, 더러워’ 등 흙의 신비한 능력보다는 두려움, 더러움의 존재로 아이들은 먼저 인식하게 되지요”

생태유아교육은 살아있는 교육이고 살아있는 교육을 하기위해서는 아이들이 자연속에 몸을 내던지고 몸으로 배워야 한다고 김 국장은 덧붙인다.

예로부터 밥 한 그릇을 알면 만사를 안다고 했다. 인간의 공산품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함께 만들거가는 먹을거리. 아이들은 작은 텃밭을 가꾸면서 농약을 치면 땅이 아프고 땅이 아프면 곤충이 죽고 곤충이 죽으면 자연이 시든다는 것을 몸으로 알아 간다. 또 농약을 치지 않고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게 되면 밥 한톨도 귀하게 여기게 된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고 자연의 생명력이죠. 똑같은 흙에 똑같은 화단에 똑같이 물을 주었는데 열매는 한번에 열리지 않아요. 어떤 열매는 더 늦게 열리기도 하는데 그 열매 또한 참 맛있잖아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자연의 기쁨, 순환성은 경험으로만 알 수 있죠.”

요즘 텃밭 가꾸기 활동을 진행하는 원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한 두 번 물 주기에 그치는 일회성 활동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몸으로 자연을 느끼고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김 국장은 당부한다.

자연에서 마음껏 놀아본 아이들은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로 자라난다. 생명을 존중할 줄 알고 지구의 모든 생명이 필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모두가 함께 아끼고 보살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자연은 유아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생생한 자료 그 자체입니다. 풀 향기을 맡고 예쁜 들꽃을 관찰하며 또는 동물의 털을 만져보며 아름다움을 느껴고 감상능력을 기르게 됩니다. 또 때로는 우거진 숲을 바라보며 무서운 야생동물이나 도깨비를 상상하지요.”

자연친화적인 활동들을 통해 만나는 자연이라는 큰 선생님. 그 넓은 품 안에서 아이들의 마음은 더 깊이, 더 넓게 더 따뜻하게 자라난다.

1. 열매가 잘 안달리고 시들시들할 때

작물이 건강하게 자라려면 적당한 햇볕과 충분한 영양분, 신선한 공기의 순환 등 여러 가지 조건이 최대한 밭과 유사해야 합니다. 베란다 텃밭이라면 한겨울 빼고는 늘 창문을 열어두어 바람이 통하게 하고 물을 줄때 거름기가 자주 쓸려나가 때문에 웃거름을 자주 주어야 합니다.

2. 옷상텃밭을 만들려면 방수공사를 다시 해야 하나요?

옥상에 일정한 면적 흙을 채워 커다란 화단을 만드는 방식이 아니고 상자텃밭 정도라면 방수 공사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스티로폼 상자와 같은 텃밭 상자가 옥상 방수 면과 꼭 맞닿아 있다면 한여름 볕에 서로 녹아 붙어 방수 코팅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벽돌이나 나무토막을 놓고 그 위에 상자텃밭을 올려 놓으면 배수도 용이하고 방수코팅도 보호 됩니다.

또 태풍이나 집중호우 시 옥상텃밭의 부유물 등이 쉽게 배수구를 막아 한 두 시간 만에 옥상전체를 물바다로 만들 수 있으므로 특히 신경써야 합니다.

3. 작물이 잘 안크는데 화학비료를 쓰면 안되나요?

열심히 키우는데 시장에서 파는 것보다 작고 보잘것 없으면 송삭하지요. 하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화학비료 주고 농약 뿌려 키운 농작물은 시장에 널렸는데 굳이 힘들여 키울 필요가 있을까요? 화학비료는 작물안에 축적되어 건강에 해롭고 토양과 물을 오염시킵니다. 보기는 좋을지 몰라도 화학비료로 키운 뚱보 배추는 우리들이 키운 벌레 먹은 배추보다 영양가도 맛도 없답니다. 친환경 퇴비, 깻묵 액비, 오줌 액비 같은 친환경 거름을 사용해 보세요

에디터 | 키드키즈 취재팀

촬영협조 | 교육생협 수도권생태유아공동체  김영연 교육국장

                 www.ecoki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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